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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는 습관과 공부를 못하는 습관

오랜 시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점 중의 하나가 왜 같은 교실에서 똑같이 수업을 듣고 똑같이 공부를 하는데 어떤 학생들은 서울대나 Harvard, Yale, Princeton, Stanford 같은 대학에 입학하고, 어떤 학생들은 연세대나 고려대나 UC Berkeley, Chicago, Johns Hopkins 같은 대학에 입학하는 이유였습니다.

지금까지 같이 공부한 학생들의 절반 정도가 서울대에, 나머지 절반 정도가 연세대나 고려대에 입학했고, 상대적으로 소수의 학생들이 서강대나 성균관대나 한양대나 중앙대나 경희대나 한국외대나 이화여대에 입학했지만, 저 개인적으로 이 세 부류의 학생들 사이에서 지적인 능력의 우열을 찾지 못했습니다. 더 똑똑해서나 덜 똑똑해서도 아니고, 더 성실하거나 덜 성실해서도 아니라면 무엇인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국외대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성실하고 총명한 점에서 한 세대 전에 연세대나 고려대에 진학하는 학생들 수준을 훨씬 넘습니다. 이렇게 총명하고 성실한 학생들이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똑같이 성실하게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결과가 차이 나는 까닭은 무엇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을 성취한 학생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선발 인원 자체를 제한하는 입시 제도가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선발 인원을 제한하는 입시 제도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의 질문은 더욱 구체적으로 왜 누구는 전국 20,000등 이내에 드는 좋은 성적을 받고, 누구는 전국 10,000등 이내에 드는 아주 좋은 성적을 받고, 누구는 전국 3,300등 이내에 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받느냐로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은 여지껏 제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이 질문에 대해서 느꼈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올바른 대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더욱 좋은 대학에 입학한다는 뻔한 결론에서 도대체 “더욱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는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지적인 능력이나 성실성이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의지라는 측면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실제로 진학하는 대학의 수준이 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학생이 처음으로 수업에 들어와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그 학생이 어느 정도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대체로 첫 수업 시간에 들어온 학생들은 새로운 수업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에 눈빛을 반짝이면서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 점은 공부를 잘하는 습관을 지닌 학생이나 공부를 못하는 습관을 지닌 학생이 동일합니다. 결정적인 차이점은 공부를 잘하는 습관을 지닌 학생은 노트를 펴고 수업 내용을 열심히 필기 하는데 반하여, 공부를 못하는 습관을 지닌 학생은 팔짱 끼고 열심히 설명을 듣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학생이 수업 시간 중에 제가 하는 모든 말을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또 그런 놀라운 기억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제가 하는 설명을 나름대로 체계화시켜 노트하지 않으면,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노트 필기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 나아가 똑같은 수업 시간에 얼마나 많은 내용을 노트에 적으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느냐가 공부를 잘하는 습관과 공부를 못하는 습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한국외대나 이화여대 이상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모두가 수업 시간에 열심히 노트 필기를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세 집단의 학생들이 지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대부분의 학생들은 항상 제가 칠판에 적는 내용만을 열심히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제가 칠판에 판서한 내용뿐만 아니라 칠판에 적지 않고 말로 설명하는 내용까지 열심히 노트에 적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가장 잘하는 학생들은 수업 시간 중에 제가 하는 농담이나 수업 주제에서 벗어나서 추가로 말해주는 여러 내용까지 모두 노트에 담습니다. 한마디로 그 시간의 수업 내용을 넘어 제가 지닌 지식 전부와 인식의 범위 전체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렇게 노트에 담는 내용과 범위가 다른 것은 단순히 필기하는 분량이 다르다는 점을 넘어 수업 시간에 발휘되는 집중력의 차이라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똑같이 수업을 들어도 수업 시간에 가져가는 내용이 다른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학생은 항상 무엇이 정답인가에 관심을 갖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왜 정답인가에 관심을 갖고, 정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오답은 어떤 부분이 잘못되어 오답이 될 수 밖에 없나에 관심을 갖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업 시간 중에 항상 문제의 정답만을 찾으려는 성급한 학생과 정답이 정답인 근거가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진지한 학생과 정답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지만 오답까지 살피면서 폭넓게 공부하려는 학생에게는 수업 시간 중에 제가 똑같은 말을 해도 그 말의 의미가 달리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부류의 학생은 다 좋은데 제가 수업 시간 중에 본론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탄할 것이고, 두 번째 부류의 학생은 제가 하는 말이 대체로 들을만한데 가끔씩 너무 세세하게 따지고 든다고 아쉬워할 것이고, 세 번째 부류의 학생은 제 수업 내용 전체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붙잡아 다른 문제를 풀 때 활용할 것입니다. 조금 민망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제 수업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제 말을 가장 잘 따랐던 학생들은 세 번째 부류의 학생들이었습니다.

단지 제 수업뿐만 아니라 모든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이렇게 조금씩 다른 것은 다른 무엇보다 습관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습관의 차이점은 예습 을 하는 데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주어진 텍스트를 사전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읽으려고 하지만, 막상 끝까지 다 읽지는 못하고 수업에 들어옵니다. 문제 역시 항상 풀어오지만, 그냥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체크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주어진 텍스트를 사전을 찾아가면서 끝까지 읽고 문제 역시 모두 풀어 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문제를 풀고 나면 다시 사전을 찾으면서 공부하여 자신이 체크한 답이 정답인지를 검토하고 수업에 들어옵니다. 이 두 부류의 학생은 좀 더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고, 좀 덜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는 차이점은 있지만, 모두 수업 시간에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서, 그리고 정답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수업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정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사전을 찾으면서 텍스트를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사와 연구를 다한 뒤에 수업에 들어옵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우려 수업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한 것과 제가 설명하는 것을 비교하기 위해서 수업에 들어옵니다. 나름대로 충분히 공부를 했지만 혹시라도 빠뜨린 부분이 있지 않은가, 혹은 자신이 이해한 것과 제 설명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나를 확인하기 위해 수업 시간을 활용합니다.

예컨대 어떤 텍스트에서 “tautomeric form”이라는 용어가 나왔다면, 대부분의 학생은 사전에서 “tautomer”를 찾아 이 용어가 우리말로 “호변이성체”라는 것을 알아오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는 채 수업에 들어옵니다. 그러나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호변이성체가 “어떤 화합물이 2종의 이성체로 존재하면서 그것들이 쉽게 변하는 경우”를 의미한다는 것까지 미리 예습을 해옵니다. 물론 이 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좀 더 깊게 공부를 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에 가장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tautomeric form”이라는 개념이 텍스트 뒷부분에서 “자발적인 돌연변이(spontaneous mutation)”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DNA 염기에 돌연변이를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합니다. 사실 이런 질문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관련 정보를 충분히 조사하여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수업 시간 중에 자신이 공부한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려는 일종의 “확인 사살”입니다.

이렇듯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관련 사실을 충분히 검토하여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수업 시간 중에 토론을 통해 검증하려는 “과학적 태도(scientific mind)”를 습관화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성적을 받고, 또 가장 공부를 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의 질문은 항상 “A가 뭐예요?”가 아니라 “A가 B가 되려면 C라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까?”입니다.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사전만 들춰보면 곧바로 알 수 있는데도 그것을 하지 않은 게으른 질문이 아니라, 명확하고 구체적이고 스스로 공부한 결과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질문을 하면 가장 공부를 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학(science)이 의미하는 바는 수없이 다양하지만, 과학의 시작은 “불신(disbelief)”입니다. 신이나 성경이나 성직자의 권위(authority)를 불신하고, 세상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관례(convention)를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성(reason)을 사용하여 진리(truth)에 이르려는 태도가 바로 과학입니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 모두에게 오늘날 과학의 시대에 가장 공부를 잘하는 길은 과학적 태도를 습관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잘하는 습관과 공부를 못하는 습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복습 입니다. 어떤 외국어든지 외국어를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암송(recitation)하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학동들은 한문(漢文)을 5년 정도 배우면 한시(漢詩)를 썼지만, 요즘 학생들은 영어를 5년 정도 배우고 영시를 쓰지 못합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한문과 영어가 다른 언어이기 때문이 아니라, 조선시대 학동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모두 암송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단 한 권의 영어 교재나 영어책도 암송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유럽이나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에서 라틴어(Latin)와 고전 헬라스어(Classical Greek)를 가르칠 때는 항상 텍스트 자체를 암송하도록 합니다. 고전을 읽은 것과 고전을 암송한 것은 엄청나게 다릅니다. 고전을 읽은 것은 단지 단기 기억(short-term memory)에 스쳐 지나는 일회적인 사건에 불과하지만, 고전을 암송한 것은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에 죽을 때까지 저장하는 것입니다. 단기 기억은 그 용량(capacity)이 그리 크지 않지만, 장기 기억은 그 용량이 무한하고 기억된 정보가 자유롭게 결합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예습하여 수업 시간 중에 열심히 공부한 다음에, 그 내용을 단기 기억에만 집어 넣고 곧바로 잊어버리고 마는 학생은 공부를 못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습관은 장기 기억 속에 공부한 내용을 저장하기 위해 공부한 내용을 모두 암송하는 것입니다. 제가 교실에서 진행하는 수업에서는 항상 SAT 지문과 문제와 정답을 모두 암송하도록 하고, 다음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암송 여부를 검사합니다. TOEFL을 공부하거나 시사 잡지나 책과 논문을 읽을 때도 모든 텍스트를 암송하도록 강제합니다. 그리고 텍스트를 암송하지 못하면 그날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인쇄된 한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텍스트를 어떻게 암송하느냐고 엄살을 부리던 학생들도, A4 용지로 4쪽이 넘는 Martin Luther King Jr. 목사님의 “I Have A Dream”이라는 명연설문이나 John F. Kennedy 대통령의 취임 연설(inaugural address)을 받고서 이걸 어떻게 암송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하던 학생들도 모두 해냈습니다. 그러면서 공부한 내용을 암송하고 복습하는 공부를 잘하는 습관을 들였고, 이런 학생들이 모두 가장 좋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더욱 좋은 대학에 입학한다”는 너무나 뻔한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이 잡히나요? 공부를 잘하는 습관을 들인다는 것을 말로만 들으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지만, 막상 습관을 들여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꾸준하게 자기를 이겨나가는 과정이 마냥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일 실천하다 보면 시나브로 습관이 듭니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 모두가 공부를 못하는 습관을 버리고 공부를 잘하는 습관을 들이기를 바랍니다.

<추기>

위에서 언급한 “tautomeric form”은 J. D. Watson and F. H. C. Crick, Genetical Implications of the Structure of Deoxyribonucleic Acid, Nature (May 30, 1953; vol. 171: pp. 964~967)에 나옵니다. 공부를 잘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 학생은 이 논문을 인쇄하여 읽고 분석해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