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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글 잘 쓰는 법 (1) - 논리란 무엇인가

흔히 에세이(essay)라는 글쓰기는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다룬다는 측면을 강조하여 중수필(重隨筆)로 번역하는데 반해, 가벼운 신변잡기를 다루는 미셀러니(miscellany)는 경수필(輕隨筆)로 번역하곤 합니다. “miscellaneous”라는 영어 단어가 “잡다한, 갖가지의”라는 뜻을 지닌 점을 고려해볼 때 이 두 글쓰기의 차이점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TOEFL이나 SAT나 AP는 물론 각종 경시대회에서 학생들이 써야 하는 에세이는 중수필보다는 논술(論述)로 번역하는 것이 더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대체로 학생들이 써야 하는 에세이는 논제(論題, topic)가 정해져 있고, 그 논제에 따라 자신의 주제(主題, theme)를 펼치는 형식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테마라고도 하는 주제에 따라 필요한 개념을 정의를 통해서 도입하고, 다양한 근거를 이용하면서 주장을 전개해 나가는 글쓰기 형식인 에세이는 다른 말로 논문(thesis)이라고도 합니다.

에세이와 논문의 차이는 그 형식이나 실질적인 글쓰기 내용에 있다기 보다는 분량에 있습니다. 대체로 에세이가 A4 용지 몇 페이지를 넘지 않은 비교적 짧은 분량인데 반하여 논문은 책 한 권 분량에서 A4 용지 몇 십 페이지에 이르는 비교적 많은 분량입니다. 결국 중등교육(secondary education)에서 에세이 쓰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장차 대학에 진학하여 고등교육(higher education)을 이수하면서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논문 쓰기의 기초를 닦기 위함입니다.

물론 이러한 일차적인 이유 말고도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글로 논리 정연하게 펼치는 기술(techne)은 “배운 사람(learned person)”의 기초적 소양입니다. 중세 유럽에서 대학 제도가 확립된 이래 대학에 입학한 모든 학생들은 “7개의 자유 학예(septum artes liberales)”를 공부하여 학위(baccalaures)를 받은 뒤에야 신학, 의학, 법학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7개의 자유 학예는 문법(grammar), 논리(logic), 수사(rhetoric)로 구성된 3과목(trivium)과 산술(arithmetic), 기하(geometry), 천문(astronomy), 음악(music)으로 구성된 4과목(quadrivium)으로 나뉩니다.

그 구성 과목에서 알 수 있듯이 3과목은 중세 유럽의 공용어인 라틴어(Latin)를 제대로 읽고 쓰기 위한 과정이고, 4과목은 수학(mathematics)을 제대로 습득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 7과목을 제대로 익히면 그 동안의 무지에서 자유로워진다고 하여 자유롭게 하는 학문(liberating discipline)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결국 중세 유럽 이래로 서구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친 것이 남의 글을 제대로 읽기 위한 문법(grammar)과 자신의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한 논리(logic)과 수사(rhetoric)였습니다.

배움의 과정에서 글쓰기를 강조하는 전통은 단지 서양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나 인도나 중동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학생들에게 말하는 내용은 이 글이 영어로 에세이를 잘 쓰는 방법을 논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분히 서구적 전통에 기반한 것입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전개된 유럽 문명권에서는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논리(logic)입니다.

이 논리라는 말은 고전 헬라스어인 로고스(logos)에서 유래하는데, 로고스는 뮈토스(mythos)의 반의어로 사용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들어본 <일리아스(Iliad)>나 <오뒷세이아(Odyssey)>를 읽어 보면 아킬레우스(Achilles)나 헥토르(Hector)나 오뒷세우스(Odyssey) 같은 영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영웅들은 고귀하게 태어나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지녔기에 그들이 하는 말은 달리 토를 달 수 없을 만큼 권위가 있고 무조건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영웅의 이야기를 고대 헬라스인들은 뮈토스라고 말했고, 이 뮈토스를 요즘은 신화(“myth”의 어원이 “mythos”입니다)라고 번역합니다.

그런데 이런 영웅이 아닌 그저 장삼이사(張三李四)에 불과한 보통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누구도 선뜩 동의하지 않고 항상 이의를 제기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밝히거나 무엇인가를 주장할 때 항상 왜 그런가 하는 이유를 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펼치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는 것 역시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만큼 명백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의심과 반박을 염두에 두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담은 이야기를 고대 헬라스인들은 로고스라고 불렀습니다.

결국 고대 헬라스인들에게 로고스는 뮈토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천박하고 비근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인지 능력이 향상되면서 신화적으로 세계를 이해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로고스는 뮈토스를 압도하는 이성적인 인간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이 로고스가 바로 로직인 것입니다. 결국 논리란 논리학 수업에서 배우는 삼단논법(syllogism)이나 형식논리학(formal logics) 같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논박을 의식하면서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주장을 펼치는 방법입니다.

로고스의 의미를 좀 더 명료하게 이해하려면 학생들이 수학 시간에 배운 정리(theorem)의 증명(proof) 과정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밑변과 마주보는 삼각형의 꼭지점에 밑변과 평행한 선을 긋고 맞각과 엇각이 같다는 사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 증명 과정을 전개하면서 매 단계마다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면 모두가 동의한다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밑변과 평행한 선을 긋고 삼각형의 변을 연장하여 세 각을 만드는 과정은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밖에 없고, 맞각에 대해서도 그리고 엇각에 대해서도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증명 과정이 바로 로고스의 핵심입니다. 이 로고스를 달리 번역하면 바로 이성(reason)이 됩니다. 이성은 흔히 경험(experience)과 짝지어 사용하는데, 이성과 경험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석명제(analytic proposition)와 종합명제(synthetic proposition)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이 두 개념을 처음 말한 사람은 유럽 문명권의 근대 철학을 확립한 칸트(Immanuel Kant)라는 사람인데,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가볍게 읽으면 됩니다.

분석명제는 “청어(파란 물고기)는 파랗다”나 “백조(흰 새)는 희다”와 같이 주부(subjective) 안에 술부(predicative)의 내용이 그대로 들어 있기 때문에 주부만 분석해도 술부를 유추(“추리”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reasoning”이라 합니다)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종합명제는 “프랑스 대혁명은 1789년에 일어났다”와 같이 역사 기록을 읽거나 그 당시의 상황을 발굴하는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고, 진실 여부를 판정할 수 있습니다. 분석명제를 다른 말로 이성명제라고 하고, 종합명제를 다른 말로 경험명제라고 합니다.

“백조는 희다”라고 말하는 분석명제에서 술부는 주부의 반복(tautology)에 불과합니다. 결국 분석명제는 우리에게 새로운 지식을 전해주지는 못하지만, 그 자체로 우리의 사유 구조를 기술하여 완벽하게 논리적이고 완벽하게 정합적인 진리를 제공합니다. 반면에 두 개의 전혀 다른 별개의 사실을 주부와 술부를 통해 결합하는 경험명제는 우리에게 새로운 지식을 더해줄 수 있지만, 그 지식은 언제나 단 한번의 오류 검증으로 폐기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닙니다. 분석명제는 수학에서 사용하고, 종합명제는 수학 이외의 모든 학문 분야에서 사용합니다.

종합명제로 구성된 사실을 분석명제로 환원하여 놀라운 성과를 올린 과학이 바로 물리학(physics)입니다. 물리학이 과학의 모범이 된 것은 바로 수학적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수학에서 정리를 증명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스피노자(Baruch de Spinoza)라는 철학자는 자신의 저서 <윤리학(Ethica)>을 기하학적인 방법에 따라 공리(axiom)을 확립하고 각각의 공리에서 증명(proof) 과정을 거쳐 정리(theorem)을 내세우는 식으로 “논리적”으로 썼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영어로 글을 쓸 때 유념해야 할 첫 번째는 논리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고, 논리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런 권위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조심스럽고 소심하게 다른 사람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입니다. 다른 사람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모든 인간에게 동일한 사유 구조인 이성에 호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한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도라는 증명 과정은 수학을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설명을 들으면 이해하고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성에 호소하는 논리적 글쓰기가 결코 감정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수학책을 펼치면 그 정교한 논리의 전개에 감탄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졸음만 쏟아지는 까닭은 바로 수학책이 철저하게 이성에 호소하는 논리에 따라 쓰였기 때문입니다. 글은 이성에 호소하는 논리적 뼈대를 갖추어야지만, 동시에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 매력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 “영어로 글 잘 쓰는 법 (2) – 수사란 무엇인가”에서 이어집니다.